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을 지켜드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

2013. 7. 18. 22:04이것저것/기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을 지켜드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

 

 

어느 날 단골 환자분한테서 전화 한 통화가 걸려왔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중인데 자기는 아파 죽겠는데 의사는 꾀병 취급하고 치료라고는 고작 물리치료와 찜질 뿐이라 평소에 다니던 우리 한의원으로 가서 치료받는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셨답니다. 그래서 자동차보험사 보상담당 직원에게 그만 퇴원하고 한의원으로 옮겨서 치료받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그런데, 그 보험사 직원이 한다는 말이 '한의원은 안된다' 고 하더랍니다. 그 환자분께서는 수긍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간 우리 한의원에서 많은 환자분들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치료받으시던걸 본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보험사 직원에게 다시 말하니 한다는 말이 '원래 한의원은 안되는데 정 그러시니 특별히 봐드려서 1회 치료당 3850원씩을 지원해드리겠다' 고 하더랍니다. 제가 이 말씀을 전해듣고 참 기가 막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가 있으며 말도 안되는 소설을 지어낼 수가 있는지..

 

그 이후에도 그런 비슷한 일들을 비일비재하게 겪게 되었습니다.

침만 되고 한약은 안된다는 거짓말..

한의원에 가면 다시는 양방병원에는 갈 수 없게 된다는 거짓말..

한의원 치료를 받으면 합의보상금은 일체 받을 수 없게 된다는 거짓말..

 

 

자동차보험사 직원들은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분들 중에서도 주로 힘없고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심한 장난질을 치더군요..  그래서, 그들에게 속아서 온 몸에 골병이 드신 분이 어처구니 없는 헐값의 보상금만을 받고도 치료는 중단하고 참고 있다가 뒤늦게 우리 한의원에 오셔서 그간의 곡절을 제게 하소연하시는 것을 듣고 있다 보면 제 맘이 다 참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겪게 되면서 우리 환자분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전반을 구원할 그릇은 절대로 아닙니다. 좋은 아빠 되는 일만 해도 쉽지 않아요^^ 그러나, 적어도 저를 신뢰하시고 찾아주시는 환자분들, 즉 저를 먹여살려주시고 외롭지 않게 만들어주시는 우리 환자분들만이라도 반드시 지켜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로 당장 한의원 내에 여기저기 잘 보이는 곳에 안내문을 출력해서 붙여놓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제 스스로 만족할 수 없고 늘 아쉬워하던 차에 블로그라는 좋은 매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용량 제한도 없고 공짜로 이런 소중한 정보를 정리하고 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제게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이 블로그의 파급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더군요. 전라도, 경상도 심지어 해외에서까지도 문의 전화가 오더군요. 심지어 어떤 분들은 거리가 멀어서 치료받으러 가지는 못하지만 소중한 정보를 접하게 되어 너무 고마워서 그저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자연스럽게 우리 한의원은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끊기지 않는 병원이 되었습니다. 동료 한의사들이 우리 한의원의 상황을 보더니 보통 한의원에서 1년간 치료할 교통사고 환자보다 더 많은 수의 교통사고 환자를 우리 한의원에서는 하루에 진료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앞으로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의 고통을 최단시간 내에 덜어줄 수 있도록 늘 정성스럽게 진료하고 또 치열하게 연구하는 한의원이 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