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교통사고 후유증

2014. 9. 10. 12:28카테고리 없음

소아의 교통사고 후유증

 

 

영유아를 비롯한 소아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겉에 보이는 외상은 없지만, 정말 괜찮은건지 확신할 수가 없으니 걱정된다면서 자녀를 데리고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꽤 많습니다. 특히 아직 말도 못하는 애기들을 걱정하시는 엄마, 아빠들을 보면 저두 참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렇다고 골절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무조건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것도 방사선 노출되는 것을 생각하면 썩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딱 부러지게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대부분의 경우에 제가 환자분께 말씀드리는 것을 소개해 드린다면 미약하게라도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정리해봅니다.

 

1. 당분간은 사고 전과 사고 후의 아이의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할 것. 특히 식욕의 변화, 수면, 보챔, 소화상태 등을 주의깊게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섣불리 합의해주지 마시고 최소 1개월 이상 정말 괜찮은건지 꼼꼼히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3. 똑같은 사고라 하더라도 어른들에 비해서 아이들은 멀쩡한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all or nothing' 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평소의 몸 상태에 의해 좌우됩니다. 평소 유연하고 탄탄한 근골격계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사고로 인한 충격을 잘 흡수합니다. 반면에 뻣뻣하고 약한 근골계를 가지고 있었거나 기존 질환이 있었던 분들은 사고에 더욱 취약합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현재는 아프지 않지만 잠재적인 문제점들을 이곳 저곳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하여, 아이들은 그런 것들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골절이 오던가 아니면 멀쩡하던가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어른들처럼 골치아프고 성가신 후유증을 오래 앓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4. 어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손상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는 한약을 복용하도록 해주세요. 대단히 오랜 세월 동안 수 없이 많이 처방했어도 안심할 수 있는 한약 처방이 가능합니다. 

 

 

어제 뉴스에서 계모가 소풍만은 가게 해달라는 8살 짜리를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너무나 기분이 안 좋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른들의 부주의에 의해서 교통사고로 희생되는 어린 아이들이 절대로 없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