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8. 21:07ㆍ이것저것/기타
원장님, 이게 담 걸린 거 맞나요?
환자분들께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초짜 의사 시절에 이런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순간 말문이 막히더군요.^ 왜냐하면 '담 걸림' 이 뭔지 알긴 알겠는데 또 모르겠기 때문이었습니다. 안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담 걸렸다' 고 할 때는 그게 무슨 상황인지 충분히 알겠다는 것이고, 모르겠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담결림' 을 어떻게 정의내리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의학 교과서 자체에는 담결림이 먼지 정의내리고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즉, '담 걸렸다' 라고 하는 말은 일상생활속에서 쓰이는 말이지 의학적인 용어가 아닌데, 환자분은 그것을 의학적인 용어로 생각하시고 질문하신 것이니 당시 초짜인 저는 의학교과서에 '담결림' 이 뭐라고 정의내려져 있던가? 내가 배운 적이 있던가? 생각하면서 순간 당황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럼 담결림이 뭔지 확인해볼까요? 일상 생활 속에서 대단히 자주 쓰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도 안 나오더군요^^ 그러나, 대체로 보면 다친 적도 없는데 갑자기 격렬한 통증을 느끼면서 움직일 수가 없을 때 우리는 '아~ 나 담 걸렸나봐!' 라고 합니다. 요것은 급성 근막통증후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근육이 주인님의 학대로 말미암아 점점 원망을 쌓아놓고 살다가 더 이상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순간 폭발해버리는 현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주인님의 학대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쁜 자세, 스트레스, 누적된 피로, 과로, 무리한 운동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근육이 본래 간직해야할 유연성과, 파워를 떨어뜨려서 담결리기 딱 좋은 상태를 만들어 놓고, 잠을 잘못 잤다던가 어설픈 자세를 힘을 썼다던가 하는 것들이 기폭제가 되는 것이죠. 비유하자면 가뜩이나 울고 싶었는데 때마침 뺨을 때려주었다라고 보시면 되겟습니다. 우리 몸 근육의 총파업은 통증과 통작제한으로 표현됩니다. 그래서 의도하지 않은 강렬한 근육의 수축이 지속되면서 움직일 때마다 심하게 아플 수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미루지 말고 즉시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백번 옳습니다.^^ 저는 이럴 때 주로, 침, 부항, 약침(벌침=봉침), 물리치료, 핫팩, 척추교정추나요법 등을 총동원하여 최대한 빠른 치료를 시도합니다. 아주 경미한 경우라면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더라고 하루, 이틀만에 풀리는 수도 있지만, 무언가 누적된 문제가 있는 분은 금방 낫지 않고 꽤 오래 갈 수도 있습니다. 비싼 검사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몸에 해로운 방사선을 쬐 필요도 없고, 위, 간 그리고 신장에에 부담되는 진통제, 항생제를 드셔야 하는 것도 아니니 괜히 참지 마시고, 즉시 치료받으시고 하루라도 빨리 나으시기 바랍니다.^^
이상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의 다사랑한의원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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