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7. 12:51ㆍ가칭: 교통사고 지키미-집필중/환자분들이 치료 외에 알아야할 것들
교통사고 당했는데 x-ray를 꼭 찍어봐야 할까요?
교통사고를 당해서 목(경추)이나 허리(요추)가 아파서 오신 환자분들께는 제가 늘 혹시 엑스레이 찍어보셨냐고 여쭈어봅니다. 그러면 반응은 여러가지인데요, 찍어봤는데 이상이 없더라는 환자분도 계시고, 아직 안 찍어봤다라는 분들도 계시죠. 왜 안 찍어보셨냐고 여쭈어보면 대개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닌데 찍을 필요가 있겠냐고 말씀하시더군요. 또는 찍어보고 싶은데 바뻐서 아직 못 찍어봤으니 지금 여기서 좀 찍어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개인적으로 한의원에서 엑스레이 사용이 불가한 것은 과도한 규제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갓 졸업한 신참 일반의나 통증 질환을 일체 보지 않는 산부인과 전문의도 엑스레이를 찍을 권한이 있지만, 교통사고 후유증과 디스크 등 각종 염좌 질환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난 십년 이상 매일 수십명씩 치료해 온 제가 엑스레이를 찍을 권한이 아예 없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네요. 더군다나 이 곳 서여의도에는 엑스레이 찍는 곳이 아예 없어서 그로 인한 환자분들의 불편함이 대단히 심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늘 반드시 찍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왜냐하면,
1. 교통사고는 언제나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인데요, 물론 경상이라면 그럴 가능성은 대단히 미미합니다만, 엑스레이를 찍어서 아무런 소견이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행위 자체가 본인의 불편함 즉, 피해 사실을 입증하는 하나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엑스레이조차도 찍어보지 않고서 나 정말 많이 아팠다고 하면 누가 믿어줄까요?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불리했으면 불리했지 이로울 것은 전혀 없을 것입니다.
2. mri를 찍어보기 위해서라도 엑스레이를 먼저 찍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자동차보험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환자분이 엑스레이도 찍어봤고 치료도 꾸준히 받았는데 아직까지도 완전히 낫질 않으니 mri도 찍어봐야겠다고 주장하면 자동차보험사도 못 찍게 할 핑계거리를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만약 엑스레이 조차도 안 찍어봤으면 치료도 잘 받지 않았는데 갑자기 mri를 찍게 해달라고 요구한다면 자동차보험사에서도 그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드립니다. 교통사고를 당하신 분들은 무조건 엑스레이를 찍어두세요!^^ 그리고 촬영 후에 엑스레이 필름을 씨디로 발급받아서 제게 가져 오시면 제가 함께 봐드리면서 진료에 참고할 수 있으니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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