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벌침을 맞고 병이 나았다!

2012. 1. 17. 18:53이것저것/기타

오늘 무릎이 안 좋아서 치료받으러 오시던 할머니께서 벌침을 놔줄 수 있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런데 실은 바로 전날 제가 침치료도 받으시면서 봉독요법을 병행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린 바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가 싶었는데 바로 뒤이어 하시는 말씀이 실은 동생의 친구가 교회에서 살아있는 벌의 벌독을 쏘이고 병을 고쳤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은 이런 스토리를 한두번 들은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세상천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었는데, 이제는 하두 듣다보니 무덤덤하게 되었네요.^^ 첫번째로, 교회에서 이런 불법의료시술이 버젓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 참 황당할 노릇입니다. 우리 나라 말고 다른 나라에서도 종교단체에서 이런 불법돌파리시술이 대놓고 성행하는 곳이 또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두번 째로, 생벌을 잡아서 사람에게 벌독을 쏘이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신성한 생명을 가지고 불장난을 하는 행위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방식으로 시술하다면, 그 벌이 건강한 벌인지 병든 벌인지 알 수가 없으며, 감염에 대한 예방적인 조치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용량 조절이 되질 않아서 쇼크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 또는 한의사들이 봉독요법을 시술할 때는 건강한 벌만을 선별하여 전기충격에 의하여 순수한 벌독 성분만을 추출해내고 그리고 또 다시 불순물을 거르고, 정제하여 주사액으로 만들어서 일회용 주사기로 시술합니다. 또한 감염에 대한 예방적인 조치를 철저하게 하고, 그 용량에 대하여 대단히 엄밀하게 시술합니다. 이처럼, 봉독요법은 시술과정에서 워낙 신경 쓸 것이 많고 조심스럽기 때문에 아예 봉독요법시술을 포기하고 봉독요법을 원하시는 환자분들은 타 의원으로 전원시켜드리는 의사, 한의사들도 대단히 많습니다.

 

 

물론, 쌩벌로 쏘이는 방식이라도 효과는 있을 수 있지요. 그러나, 잘 몰라서 아무 생각 없이 본인의 몸을 그렇게 큰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고의로 돈 벌 욕심에 소중한 생명을 담보로  위태로운 불장난을 치는 자들까지도 과연 하느님이 천당으로 보내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