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7. 10:56ㆍ이것저것/유용한 정보!
60년간의 경고… 트랜스지방 ‘퇴출’
101세 커머로 교수, 긴 투쟁 끝에 미 FDA 결정 끌어내
2018년까지 사용 전면 중단… 건강 효과 145조원 추산
“지난해 100세 생일 파티에 누가 케이크를 가져왔는데 던져버렸지. 성분표를 보니까 트랜스지방이 있더라구.”
16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3년 내에 모든 가공식품에서 트랜스지방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자 100세의 노교수는 농담을 하며 활짝 웃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트랜스지방 퇴출을 위해 60년 동안 외로운 투쟁을 한 주인공 프레드 커머로 일리노이대 교수를 소개했다.
독일 이민자 가정 출신인 커머로 교수는 생화학을 연구하던 1950년대 한 지역병원의 부탁으로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들을 조사했다. 동맥경화를 앓은 이들의 혈관에서 공통적으로 트랜스지방을 발견한 그는 1957년 트랜스지방의 유해성을 알리는 논문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건강보다 트랜스지방이 주는 마법 같은 효과에 매료된 사람들은 커머로 교수의 경고를 오랫동안 외면했다.
미국 식품업계는 1940년대부터 트랜스지방을 애용했다. 액체 상태인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상태의 지방으로 만들 때 생성되는 트랜스지방은 식품의 모양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식감과 풍미까지 살려주면서 음식을 더 오래 유지하는 기능까지 있다. 도넛과 쿠키, 감자튀김, 커피에 첨가되는 크림, 냉동피자, 팝콘 등 많은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대부분의 음식에 트랜스지방이 들어갔다.
커머로 교수의 외로운 연구는 1990년대에 들어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트랜스지방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없애며 기억력 감퇴와 심장질환 및 비만의 주범이라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점점 ‘건강의 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FDA는 2006년 모든 가공식품에 트랜스지방의 함유량을 밝히도록 의무화했다.
커머로 교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보건당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2009년 FDA에 트랜스지방의 완전 퇴출을 요구하는 시민청원을 제출했고, 2013년에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결국 FDA는 16일 “트랜스지방을 만들어내는 ‘부분경화유(PHO)’를 식품안전기준 목록에서 제외한다”며 “모든 식품회사는 2018년 6월까지 PHO의 사용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식품회사들은 3년 내에 트랜스지방을 쓰지 않고도 식품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트랜스지방을 쓰더라도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0.5g미만의 트랜스지방이 함유되면 표기량을 ‘0’이라고 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안된다.
FDA는 트랜스지방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식품업계가 향후 20년 동안 감당해야 할 비용을 60억달러(약 6조7050억원)로 추산했다. 반면 의료비 절감 등 시민들이 건강해지는 것으로 얻는 경제적 효과는 1300억달러(약 145조2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트랜스지방의 유해성 논란이 거세지면서 미 식품업계는 2003~2012년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78%까지 낮추는 등 연구와 노력을 진행했지만 몇몇 제품은 트랜스지방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은 “FDA의 결정을 환영하지만 유예기간을 3년까지 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FDA의 결정이 발표되자 커머로 교수는 “과학의 힘”이라며 “앞으로도 튀긴 지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장은교 기자 | 경향신문 20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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