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

2013. 7. 10. 19:17질병별 정보/산후풍

산후풍

 

- 2012.1.31 8시 45분 교통방송 라디오 생방송 대본 -

매주 화요일 알찬 건강정보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건강한 화요일'

오늘은 출산 후의 산후풍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최종호 원장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1. 산후풍이란 무엇인가?

 

산후풍이란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 두 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좁은 의미의 산후풍이란 산후에 찾아오는 여러 관절의 통증을 말합니다. 그리고 넓은 의미의 산후풍이란 여러 관절의 통증을 포함하여 몸 여기저기가 시리고 찬 바람 드는 느낌 그리고 땀이 지나치게 나오는 현상 등을 가리킵니다.

 

 

2. 산후풍이라고 하면 의학용어가 아닌 느낌이 드는데요, 서양의학에서도 산후풍이란 것이 있나요?

 

산후풍이란 용어는 서양의학의 표준질병사인분류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즉 양방의학에서는 인정되고 있지 않은 개념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표준질병사인분류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외국 선진국에서도 없는 한의학 질병군이 추가로 등재되어 있는 것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산후풍입니다. 서양의학에서 인정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서 모든 의사들이 산후풍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산후풍이 의사들도 한약 지으러 오게 만드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3. 일상생활에서 산후풍인지를 스스로 가늠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네. 일단 당연히 출산 후인가가 기본입니다. 내 몸의 증상이 산후풍과 유사하다고 하여 처녀가 산후풍이라고 스스로 오해하시는 것은 곤란합니다.^^

산후풍에서 가장 핵심은 손목의 통증과 관절의 냉감 여부입니다. 특히 양쪽 손목이 다 아프고 그 위치가 손목에서도 엄지손가락 측면이라면 산후풍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이유 없이 손목, 무릎,허리가 시리고 아프다면 더욱 확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육아와 살림 때문에 힘들어서 아픈 것이라고 치부하는 수도 많을 것 같은데요..

 

보통 출산 후 여성들이 아이를 돌보면서 보채는 아이를 자꾸 안아주고 또 집안일을 하고 하다 보니 당연히 손목이 아픈 거라고 착각하여 산후풍을 방치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물론 몸을 너무 혹사한 탓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손목이 일시적으로 아픈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아프고 또한 손목뿐 아니라 여기저기가 시리면서 아프다면 그것은 단순히 혹사한 탓이 아니라 산후풍 때문일 가능성이 대단히 많으니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4. 애를 한번 더 낳으면 낫는다는 말도 있던데요..

 

네. 저도 여러차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정말 사람 잡을 소리입니다.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출산을 한번 더 하는 것과 산후풍의 치유와는 하등의 상관이 없습니다.

 

 

5. 예전 어머님들은 애 낳자마자 집안일 다하고 농사까지 지었는데 요즘 여성들은 참을성이 너무 부족해서 그런거 아닌가? 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던데요..

 

물론 요즘 젊은 여성들이 갖은 고생을 다 해보신 우리 어머님들처럼 억척스럽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엄살이 심한 일부 여성들도 없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그런 말씀은 산후풍으로 고생하시는 여성분들이 들으면 억장이 무너질 소리입니다. 산후풍으로 인한 통증은 인내심이나 인격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여성은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녀 시절에 사랑하는 남성 앞에서는 아주 가벼운 짐도 들지 못하는 여성들이, 엄마가 되면 남자도 들기 힘든 무거운 유모차를 번쩍 들어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소 어리광이 심한 여성이라 할지라도 엄마가 되면 아이 돌보기에 대해서는 백팔십도 다른 면모를 보여주게 됩니다. 그러니 산모들이 미련스럽게 너무 잘 참아서 산후풍을 키우고 있지 않은지를 걱정해야 마땅할 것이구요, 반대로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엄살을 떨고 있다고 치부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6. 네. 산후풍으로 고생하시는 분들한테는 말조심해야겠네요..

 

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전화를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답답하셨으면 미국에서까지 전화를 주셨겠습니까. 그리고 예전에는 저와 친하게 지내는 동생인 신경외과 전문의가 제수씨와 함께 찾아왔었습니다. 저한테 말하길 아내의 증상이 분명 한의학에서 말하는 산후풍인 것 같은데 서양의학에서는 그 존재 자체가 인정되질 않고 있는 실정이라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어서 찾아오게 되었다고 하여 제가 치료를 해준 적도 있었습니다.

 

 

7. 산후풍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죽도록 심한 고생을 하게 되면 ‘진이 빠진다’ 라는 표현을 씁니다. 여기서 진이란 ‘진액’ 을 말하는 것인데요, 진액이란 우리 몸 구석구석에 기름칠을 해주는 영양소를 말하는 것입니다. 산모가 출산을 할 때는 온 몸의 기와 혈이 다 소모되게 됩니다. 그야말로 진이 쏙 빠지는 것이죠. 그러므로 온 몸의 관절에 영양공급이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골반이 이완되어 벌어져야 하는데요, 이 과정이 골반에서만 일어나면 참 좋겠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골반뿐만이 아니라 온 몸의 관절에서도 이런 현상이 동반됩니다. 그래서 산후풍을 걸린 분들은 관절이 다친 적도 없는데 마치 심하게 다친 적이 있어서 그 후유증을 앓게 되는 것처럼 여기저기가 아프게 될 수가 있습니다.

 

 

8. 찬 물을 샤워를 해서, 에어컨 바람을 쐬어서 그렇게 됐다고 하는 말도 있던데요..

 

 

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이것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찬 물로 샤워하기나 에어컨 바람 쐬기를 철저하게 피했다고 하더라도 산후풍에 걸린 분도 계시고, 반대로 잘 몰라서 그런 것을 피하지 않았는데도 산후풍이 오지 않은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니 출산 직후에 찬 물을 샤워를 하거나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은 가급적 피하시는 것이 좋다고 판단됩니다.

 

 

9. 혹시 치료받지 않아도 참고 지내면 시간이 고쳐줄 수도 있나요?

 

안타깝게도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가벼운 증세만을 갖고 있는 일부 산모들만이 자연적으로 좋아지기도 합니다.

 

 

10.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산후풍 치료의 핵심은 한약인데요, 산후풍을 치료하는 처방 중에서 가장 유명한 처방 하나를 소개해드리자면 ‘보허탕’ 이란 처방이 있습니다. 출산으로 인하여 공허해진 관절을 보강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산후풍 치료의 원리는 기와 혈을 보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영양을 받지 못하여 늘어진 관절에 영양을 공급하여 원상태로의 회복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참고로 최근에 한방병원에서 발표한 사례를 보면 산후풍 치료 결과 약 90%의 유효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 가물치나, 잉어, 호박 같은 것은 꼭 먹어야 한다던데요.. 과연 도움이 될까요?

 

이것들은 민간에서 꽤 자주 사용되는 것들인데요, 고단백 양양식품이면서 부기를 빼주는 효과가 약간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이 산후풍을 예방해준다거나 치료해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산모의 나이가 많은 경우에 산후풍이 올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요즘 경제 문제로 출산을 늦추게 되는 분들이 많은데요, 나라에서 좋은 정책을 내놓아서 출산을 미루지 않아도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원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산후풍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다사랑한의원의 최종호 원장님이었습니다.

 

2012.1.31 8시 45분 교통방송 라디오 생방송 대본

 

여의도 산후풍 치료 - 여의도 다사랑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