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7. 13:56ㆍ가칭: 교통사고 지키미-집필중/환자분들이 치료 외에 알아야할 것들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분들은 양방에만 갈 수 있고, 한방에는 못 간다?
그렇지 않습니다. 교통사고와 관련된 보험처리에 있어서 한방과 양방은 법적으로 완전히 동일하여, 환자분이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한방의료기관에서 치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즉, 한방이라도 양방과 마찬가지로 교통사고 환자분께 진료비를 청구하지 않고 진료하며 진료비는 추후 보험사에 청구하게 됩니다.
어느 날 한 환자분께서 전화를 주셨는데요 하시는 말씀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입원중인데 자기는 아파 죽겠는데 의사는 꾀병 취급하고 치료라고는 고작 물리치료와 찜질 뿐이라 평소 다니던 우리 한의원에서 치료받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택시공제조합의 보상담당 직원에게 그만 퇴원하고 한의원으로 옮겨서 치료받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그런데, 그 보험사 직원이 한의원은 안된다고 하더랍니다. 그 환자분은 수긍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전에 우리 한의원에서 많은 환자분들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치료받는 걸 본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보험사 직원에게 왜 거짓말을 하냐고 따져 물으니 한다는 말이 '원래 한의원은 안되는데 정 그러시다면 특별히 봐드려서 1회 치료당 3850원씩을 지원해드리겠다' 고 하더랍니다. 제가 이 말씀을 전해듣고 참 기가 막혔습니다. 어떻게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할 수가 있으며 말도 안되는 소설을 지어낼 수가 있는지..
그 이후에도 그런 비슷한 일들을 비일비재하게 겪게 되었습니다.
침만 되고 한약은 안된다는 거짓말..
한의원에 가면 다시는 양방병원에는 갈 수 없게 된다는 거짓말..
한의원 치료를 받으면 합의보상금은 일체 받을 수 없게 된다는 거짓말..
자동차보험사 직원들은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분들 중에서도 주로 힘없고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심한 장난질을 치더군요. 만약 교통사고 피해자가 검사나 변호사라면 그래도 그들이 이렇게 장난질을 칠 수 있을까요?
이런 일들을 반복적으로 지켜보게 되면서 우리 환자분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저를 신뢰하시고 찾아주시는 우리 환자분들만이라도 반드시 지켜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로 당장 한의원 내에 여기저기 잘 보이는 곳에 한의원에서도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 접수 치료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출력해서 붙여놓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제 스스로 만족할 수 없고 늘 아쉬워하던 차에 블로그라는 좋은 매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용량 제한도 없고 공짜로 이런 소중한 정보를 정리하고 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제게 눈이 번쩍 뜨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이 블로그의 파급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더군요. 전라도, 경상도 심지어 해외에서까지도 문의 전화가 오더군요. 심지어 어떤 분들은 거리가 멀어서 치료받으러 가지는 못하지만 소중한 정보를 접하게 되어 너무 고마워서 그저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환자분들의 감사말씀과 격려가 저의 초심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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