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환자분들이 우리 한의원에 몰리는 비결은?

교통사고 환자분들이 우리 한의원에 몰리는 비결은?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환우분들이겠지만 일부 한의사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쓴 글입니다. 저는 교통사고 환자 유치를 위한 그 어떠한 광고, 홍보 활동을 일체 하지 않습니다. 사무장도 따로 없습니다. 그러나, 2013년 중반 이후로 교통사고 치료 청구액이 건강보험 치료 청구액을 역전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점점 더 격차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드문 케이스이고 어떤 의미인지 일반인들은 몰라도 의사라면 백프로 너무 잘 알 것입니다. 

 

그 비결은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의사도 사람입니다. 따라서 의사라고 늘 의사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의사도 환자일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환자일 때 느낀 그 마음을 늘 잊지 않으려 하면서 초심을 지키려고 한 노력들이 바로 그 비결입니다.

 

첫번 째는, 교통사고 환자분들은 대개 그 억울함을 의사에게 호소합니다. 이것을 허구헌날 듣는 귀찮은 소리로 여기지 마시고 진심으로 공감해주세요. 온 몸에 골병이 들었는데 의사에게 환자 취급도 못받는 환자의 심정을 헤아려 주세요.

 

두번 째로, 교통사고 때문이 아니라 그 전부터 아팠던 곳이라도 판단된다 하더라도 환자분이 호소하면 같이 치료해드리세요. 의사는 그저 의사의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 것입니다. 괜한 정의감을 내세워 교통사고로 인한 것이 아니면 치료해선 안된다 생각하지 마세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신이 아닌 이상에야 환자분의 불편함이 몇 프로가 기왕력이고 몇 프로가 사고로 인한 것인지 백프로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한, 원래 안 좋았던 곳이라고 그것을 드러내고 또 악화시킨 것은 교통사고의 역할이 분명히 있었다는 것을 무시하지 마세요.

 

세번 째로, 병만 보지 마시고 사람을 보세요. 많은 환자분들이 법과 제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바람에 필요없는 걱정으로 스트레스 받고, 괜히 조바심을 치고,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합니다. 의사들은 대부분 이런 것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혹시 잘 모른다면 지금이라도 공부하도록 하십시오. 그 좋은 머리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대해 조금만 읽어보세요. 의사들이 조금만 도와줘도 환자분들은 정말 큰 도움을 받게 됩니다.

 

예전에 어떤 환자분이 합의를 취소하고 싶어서 보상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말을 하였으나, 평생 집에서 살림만 하던 분이시라 법적인 용어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어서 제대로 말을 하질 못하니 그 보상담당자가 일부러 알아듣지 못할 법적인 용어들을 잔뜩 늘어놓으며 전화를 끊어버렸느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제게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제가 바로 전화기를 뺏어서 통화를 하여 즉시 합의취소 처리가 되도록 해드렸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환자분을 남이 아니라 바로 제 죽마고우의 어머님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쉬운 일입니다. 

 

제 말씀의 취지를 이해하시고 실제로 실천하신다면 다른 한의사 원장님들도 그 지역사회에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마땅히 거기로 가야 한다는 입소문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