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10. 11:12ㆍ가칭: 교통사고 지키미-집필중/교통사고 후유증과 맞써 싸워온 길
교통사고 후유증만으로도 죽을 고생인데 의사한테 꾀병이란 소리를 듣다니..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저한테 오셔서 치료받고 계신 중년 여성분의 이야기입니다. 그 분은 j대학병원의 그 의사만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고 하셨는데요, 이 분이 교통사고 이후에 앞 가슴 쪽의 대단히 심한 통증이 가라앉지가 않아서 그 의사한테 얘기하고 진찰 및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가 한다는 말이 '내가 이 분야에서 우리 나라에서는 1인자다. 당연히, 난 백프로 실수가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줌마는 계속 아프다하니 아줌마는 지금 꾀병이다!' 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이 여성분은 제 앞에서 한참이나 흐르는 눈물을 멈추질 못하셨습니다. 그 순간만 생각나면 너무 분하고 원통해서 늘 이렇다고 하시더군요.
의사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 입으로 스스로 1인자이고, 실수가 없는 사람이라니.. 이 말만 들어봐도 어떤 인간인지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어떤 분야의 1인자란 남들이 말해줄 때 가치가 있는 것이지, 스스로 칭하는 것은 본인 인격의 미성숙함이나 무의식 속의 열등감을 드러낼 뿐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실수가 없는 사람이란 없습니다. 오직 그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훈련과 시스템이 존재할 뿐입니다. 백번 양보하여 그 의사는 의학적으로 완벽한 진찰과 검사를 했다고 친다 하더라도, 그것은 현재의 의학적 성과 내에서 나름 완벽한 것일 뿐,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 어차피 현대의학도 아직 발전 중인 미완성의 상태이므로 절대적으로 완벽한 의술이란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불과 10년 전에는 전혀 몰랐었다가 이후 밝혀진 의학적 사실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거니와 심지어 현재는 과거의 주장과 반대로 뒤집혀진 것들도 부지기수라는 것을 생각해 보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만약 저라면 그 상황에서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사상으론 전혀 문제가 없네요. 그래도 아프신 것은 분명이 그 원인이 없지는 않을텐데.. 그것을 제대로 찾아내질 못하니 송구스럽네요. 그러나 만약 정말 아주 큰 일이 생긴 것이었다면 분명 검사상 무언가 나왔을 겁니다. 그런데 검사상 괜찮은 것은 아주 큰 일은 아니라는 것이니 오히려 그나마 다행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부족하지만 특별히 신경써서 더 연구해서 최대한 빨리 낫도록 애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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