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 검사만을 맹신하는 편견과 싸우다

2016. 3. 12. 13:54가칭: 교통사고 지키미-집필중/교통사고 후유증과 맞써 싸워온 길

양방 검사만을 맹신하는 편견과 싸우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엑스레이를 찍어봤더니 의사가 일자목이라고 했다. 그러니 목이 아픈 원인은 오직 일자목 때문이라고 단정짓는 환자분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분의 통증의 원인이 정말 오직 일자목 때문일까요?


좌측이 일자목, 우측이 정상목입니다.


일자목은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목뼈들이 이루는 곡선이 일자로 된 것을 말합니다. 원래 살짝 휘어진 것이 정상목이죠. 그런데 만약 우측만 아프고 좌측은 멀쩡하다면 그래도 일자목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죠. 일자목의 개념 자체에 좌우 구분은 있을 수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일자목은 사고 때문인지 사고 이전부터 원래 존재했던 것인지도 백프로 단정할 순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별다른 증상이 없었어도 우연히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일자목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제 다 나아서 전혀 아프지 않는데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일자목 자체는 그대로 남아 있는 수도 얼마든 존재합니다.


같은 이치로 목디스크 때문에 아픈데 침을 맞는다고 해서 삐져나온 디스크가 들어가진 않을 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침 치료를 통해 목디스크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시당초 목디스크가 확인됐다고 해서 그것이 오로지 통증의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수 만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통증의 진짜 원인은 뭐였을까요? 그것은 사고로 인한 급가속, 감속 충격이 초래한 근육과 인대의 늘어남 또는 일부 미세 파열이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검사를 해도 거의 확인하기 힘든 부분들입니다.     

 

이렇게 양방 검사만을 맹신하여 편견에 빠져있는 환자분은 그간 아무리 물리치료를 받아도 낫질 않아서 괴로워 죽겠는데 주위 사람들이 하두 제 한의원으로 가보라 해서 와보시긴 했지만 아직은 나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가질 않기 때문에 마음 속의 걱정과 갈등이 대단히 많습니다. 물론 몇 번 치료받으신 이후엔 확 달라진 것을 느끼시면서 점차 그런 편견을 깨게 되고 불안감고 떨쳐 내시게 됩니다다만, 이럴 때마다 제가 항상 느끼는 것은 모든 의사는 반드시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대단히 신중하여야 하며 환자분께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환자분들도 맹목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믿을 것이 아니라 보다 열린 마음으로 종합적으로 판단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