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3. 18:14ㆍ이것저것/기타
염증이니까 소염제?
'병원에서 염증이라고 하니까 한의원은 상관이 없겠구나.' 라고 생각하셨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는 염증에는 소염제라는 편견이 문제의 주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염증이면 소염제가 정답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염증이란 것은 정확한 진단명이 아니라 단순히 현상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즉, 염증이란 우리 몸에서 붓고, 열나고, 벌개지고, 아픈 현상을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 몸이 어떤 유해자극을 인식하여 이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염증은 대개 병이 아니라 병과 싸워나가는 반응인 셈이죠.(일부 예외인 질환도 있습니다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손가락에 가시가 박혔습니다. 놔두면 어떻게 됩니까? 아프고, 붓고, 열감이 느껴지고, 벌개질 것입니다. 이것이 염증입니다. 소염제를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가시를 뽑기만 하고 지켜보시겠습니까?^^ 저라면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겠습니다.^^ 혹시 가시에 세균이 있어서 곪을까봐 걱정되신다구요? 그렇다면 차라리 예방적인 조치로서 항생제를 복용하세요.^^
염증이 병명 또는 진단명이라면 만병이 염증입니다. 콧물, 재채기가 나고 코가 막히면 비염, 피부에 염증이 나면 피부염, 발목을 접질리면 발목인대의 염증.. 비염에 소염제 쓰면 되나요? 아니죠. 피부염에 소염제요? 큰일날 소리죠. (이 때는 소염제 중에서 더 독한 놈인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쓰긴 합니다만, 흔히 쓰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발목 삐끗했는데 소염제요? 덜 아프시라고 드리는 진통소염제이지 빨리 낫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의사가 당신에게 염증이란 진단을 내렸다면?
'아~ 염증이구나 소염제 열심히 먹고 얼른 나아야지' 하지 마시구요.
다시 되물으세요! 염증을 일으킨 원인이 무엇인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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