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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중국 중의과학연과
공동연구를 통해 침치료가 알레르기 비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사진은 비염환자에 효과가 있는
침자리. |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알레르기 비염. 우리나라 전통의학 한의학의 대표 치료방법
중 하나인 침 치료가 그 증상을 완화시켜준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 KIOM) 최선미(의료연구본부장) 박사팀은 한국과 중국에서 진행된 다국가 임상연구를 통해 침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완화시켜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한의학연 주도로 중국중의과학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된 이번 임상연구는 한국의
한의학연 임상연구센터, 경희대 한방병원과 중국의 중국중의과학원 광안문병원, 북경 중의약대학 부속 동직문병원, 총 4개의 임상센터가
참여했다.
중국중의과학원은 1955년 베이징에 설립된 국가 중의약관리국 직속기관으로 과학연구·의료·교육·산업을 포괄하는 중의약 종합연구기관이다.
2011 중국중의약연감에 따르면 총 직원 4900여명, 총 예산 25억 위안(약 4400억 원) 규모로 6개 부속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임상연구는 총 238명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짜침군 97명, 가짜침군 94명, 무처치 대조군 47명을 무작위 배정해
진행됐다.
진짜침군의 침 치료는 영향(迎香), 상성(上星), 인당(印堂), 합곡(合谷), 사백(四白), 족삼리(足三里) 혈을, 가짜침군은 혈자리가
아닌 비경혈을 사용해 얕게 자침(刺針, 침을 꽂음)해 4주간, 주 3회 진행됐다. 무처치 대조군은 4주간 진짜침이나 가짜침 어느 조치도 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효과에 대한 평가는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코 증상과 더불어 비(非) 코 증상, 삶의 질 척도(Rhinitis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 약어 RQLQ) 총 3가지로 진행됐다.
실험 결과 코 증상에 대해 가짜침군은 24.6%, 무처치 대조군은 2.4% 감소했으나, 진짜침군은 36.4% 감소하며 현저한 차이를
나타냈다. 또한, 이런 효과는 침치료 종료 후 4주 후에 측정했을 때도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非) 코 증상에 대해서도 치료 전 증상의 중증도 면에서 가짜침군은 28.7%, 무처치 대조군은 4.1% 감소했으나, 진짜침군은
29.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상생활이나 수면 등의 알레르기와 관련된 삶의 질 평가에서도 모든 항목에 대해 진짜침군은 치료 전에
비해 37.4% 호전되어, 가짜침군 29.1%, 대조군 4.6%에 비해 높은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대표적 치료수단인 침술이 4주간의 치료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증상 완화와 삶의 질을 증진시켰으며, 치료 종료
후에도 그 효과가 지속될 만큼 치료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현재 알려진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방법으로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치료 등이 있지만, 부작용이나 비용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완전한 증상 치료의 어려움 등의 문제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성과로 향후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연구책임자인 한의학연 최선미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이뤄진 연구 결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한의학적 치료방법의 임상 효능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침 치료가 향후 알레르기 비염 환자 치료 및 관리에 도움을 주어
국민 보건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이용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현황에 따르면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6년
29만3923명에서 2010년 52만635명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5.4%가 증가했다.
또한 2010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0∼19세(1598명), 20∼39세(955명),
60∼79세(924명), 40∼59세(867명), 80세 이상(634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같은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중 하나인 ‘Allergy’(IF : 6.27, 2012. 12)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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