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8. 19:48ㆍ가칭: 교통사고 지키미-집필중/환자분과의 잊지못할 이야기들
교통사고 후, 온 몸이 다 아프고 30킬로가 빠짐!
'온 몸이 다 아프다' 라고 하시는 분들을 실제 진찰해 보면 진짜 온 몸이 다 아픈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아픈 곳이 원체 여러 곳이고 또 매우 심해서 고생이 많으니 좀 잘 봐달라고 하는 뜻에서 하시는 말씀인 수가 많습니다.
어느 날, 20대 후반의 남성 환자분이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찾아오셨는데, 진찰을 해보니 이 분은 정말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 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피부 조직까지도 매우 민감해져 있어서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소리를 질러대는 그런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외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우리나라 메이져 5대 병원을 다 돌아다니셨습니다. 그래서 안 해본 검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떠한 이상 소견도 발견되질 않았습니다. 이 분이 약국에 들렀다 오시는 것을 보면 약봉지가 아주 시장바구니처럼 큼직합니다. 통증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매우 여러가지 종류의 진통제가 아주 강한 용량으로 처방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지옥과 같은 고통을 겪고 계신 분인데 그 가족들은 오히려 원래 성실하던 사람이 사고 이후에 게을려졌다고 타박을 합니다. 외상이 없으므로, 흉이 진 것도 아니고 기브스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겉으로 봐선 표시가 안 나기 때문에 가족들도 몰라주는 것입니다.
이 환자분은 다행이도 의지가 강한 분이셨습니다. 아직 차도를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저를 믿고 끈기 있게 따라와주셨습니다. 반년 이상을 꾸준히 치료해드렸습니다.
결국 그 환자분은 정말 많이 좋아지셨고, 체중도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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