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4. 12:45ㆍ이것저것/기타
오늘은 팔순이 넘으신 연로하신 어머님을 그 따님이 모시고 먼 곳까지 찾아와 주셨는데요, 벌침을 맞고 싶어서 물어물어 찾아오셨네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번지수를 잘못 짚으셨군요. 굳이 제게 찾아오실 필요가 없었어요. 손가락이 10일전부터 아프셔서 양방에 가봤더니 엑스레이를 찍고 별다른 이상이 없단 말씀을 듣고 치료를 받아보셨는데, 차도가 없으셧고 그래서 댁 근방의 동네 한의원에서 침을 몇 번 맞고서는 많이 좋아지셨답니다. 다만, 아직 완전하지가 않은데 봉침이 그렇게 끝내주게 좋다길래 찾아오신 것이었습니다. 제가 진찰해보니 손가락의 일시적인 염증인 것으로 파악되었고, 무리만 하지 않으시면서 침을 몇 번만 더 맞으시면 나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현 단계에서는 굳이 봉침을 쓸 이유가 없는 것이죠. 환자분 입장에서야 하루라도 더 빨리 낫고 싶고 또 봉침이 그렇게 효과가 좋다니까 이런 수고를 하신 것인데요, 그러나 이 경우엔 당연히 침을 몇 번만 더 맞고 지켜보시는게 최선인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저 봉독요법을 시술해서 치료해드린다면 치료야 잘 되겟지만 그렇게 한다면 환자분은 추가적인 치료비에 멀리까지 왕복하셔야 하는 수고를 부담하셔야 하고 또한 저는 먼저 치료하신 동네 한의원장님의 공을 가로채고 어부지리를 누리는 격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환자분께는 위와같이 설명을 해드리고 전에 침을 놔주신 동네 한의원 원장님께 가셔서 몇 번만 더 치료받으시면 나으실 것 같으니 걱정마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봉침은 닭 잡는 칼이 아닌 소 잡는 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즉, 가볍고 오래되지 않은 경우엔 굳이 꺼내쓸 필요가 없습니다. 주로 오래되고 심한 골치아픈 경우에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디스크, 오십견, 엘보우, 잘 낫지 않는 염좌 손상 등의 치료에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 효과는 강력해서 비수술적 재활 치료에 있어서는 최고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료비가 늘어나고(물론 한약과 같은 고가는 아닙니다만..), 간지러움, 뻐근함, 부종 등의 불편함을 감수하셔야 하며, 모든 병이 무조건, 단 한병에 낫는 그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 글이 통증으로 힘들어서 벌침 요법에 대해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헛수고를 하지 않으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상, 여의도 다사랑한의원에서 최종호 한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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