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8. 13:07ㆍ이것저것/기타
영화 '설국열차' 를 보고 난 후의 소회
(아직 안 보신 분은 읽지 마세요!^^)
꼬리칸 지도자의 정신적 지주로서 고귀한 희생을 해왔고 꼬리칸 모두에게 존경받던 원로가 알고보니 머리칸의 수장인 악의 화신과 한통속이었다는 반전.. 이 부분이 제겐 매우 강한 임팩트를 남기더군요. 전 여기서 예전 3당 합당이 머리 속에서 떠올랐어요.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결사 항의하고 비난하던 장면이 뉴스에 나오던 것이 기억납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외치면서 목숨을 건 단식을 감행하는 용기와 정의감을 온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던 YS.. 그랬던 그가 노태우, 김종필과 한 편이 되다니.. 당시 제가 고 1이었는데 워낙 순수한 영혼이었던 시기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 DJ 도 JP와 손잡고, 노무현도 대선 전에 YS를 찾아가고.. 그런 일들은 정치에 있어선 원래 그런 것에 불과했던 것이었더군요.
거의 멸망할 인류에게 마지막 남은 생존 가능한 공간으로서 쉼없이 달려야만 하는 설국열차!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매우 흥미로운 설정이었어요. 게다가 쟁쟁한 감독과 출연진들.. 안 봐줄 수가 없는 영화였죠. 제 개인적으론 기대가 높아서였던 탓인지 조금 아쉽더군요.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워낙 제각각이라^^ 저는 순전히 재미로 보는 사람입니다. 작품성? 그런 거 전 잘 몰라요^ 아울러 저를 포함해 전국민이 아끼는 송강호씨의 비중이 생각보다 적어서 좀 아쉬웠어요. 더 어마어마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인데.. 소잡는 칼로 닭만 잡은 느낌이랄까? ㅋ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이란 열차에서 몇 번째칸에서 산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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